금융지주, 이자 넘어 비은행으로 역대급 실적…하반기 전망은?
2025년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이 약 1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예대마진을 통한 이자 수익 증가를 넘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우리·한국금융지주 약진 돋보여
이번 실적 시즌에서 특히 주목받는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다. 두 회사는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며 그룹 전체의 이익 체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증권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만 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는 등 증권업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향후 동양생명, 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는 더욱 안정화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는 2025년 1분기에 이미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인 4,584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수치로,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덕분이다. 증시 호황과 맞물려 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이 늘고,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 실적 상승 동력, 이자에서 비은행으로 이동 중
과거 금융지주의 실적은 기준금리 등락에 따른 이자수익에 크게 좌우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금융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제는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이 그룹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4대 금융지주 역시 홍콩 ELS 손실 배상이라는 악재를 딛고 상반기 호실적을 예고한 배경에는 은행의 견조한 대출 성장과 더불어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금융지주들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하반기 전망, 규제와 상생금융이 변수
다만 하반기 전망이 마냥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상생 금융 확대 요구도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금융지주들은 체질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배당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각 금융지주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피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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