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맵뉴스] 국내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 1분기 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입니다.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난 가운데, 가계 대출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금융감독원이 2025년 5월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0.54%)과 비교해 0.05%포인트, 1년 전(0.50%)보다는 0.09%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부실채권 규모는 더욱 심상치 않습니다. 올 3월 말 기준 16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5조 원)보다 1조 6천억 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조 4천억 원)과 비교하면 3조 2천억 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이 13조 2천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1조 2천억 원 증가한 것입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도 3조 1천억 원으로 3천억 원 늘었으며, 신용카드 채권 역시 3천억 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70.5%로, 지난해 말(187.0%)보다 16.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부실채권이 늘어난 반면, 충당금 잔액은 28조 4천억 원으로 전분기 말(28조 1천억 원) 대비 3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친 영향입니다. 다만 금감원은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 원으로, 전분기(6조 1천억 원)보다는 1천억 원 줄었으나, 전년 동기(4조 5천억 원)보다는 1조 5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4조 5천억 원, 가계여신 신규 부실이 1조 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1분기 중 은행들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4조 4천억 원으로, 전분기(5조 5천억 원)보다 1조 1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신규 부실은 여전한데 정리 규모가 줄면서 전체 부실채권 규모가 커진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 말(0.66%)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대기업여신(0.45%)보다는 중소기업여신(0.89%)의 상승 폭이 컸으며, 특히 중소법인(1.08%)과 개인사업자여신(0.60%)이 각각 0.09%포인트, 0.08%포인트 올랐습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 말(0.29%)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0.22%)과 기타 신용대출(0.62%) 모두 소폭 올랐습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2.01%로 전분기 말(1.81%) 대비 0.20%포인트 상승하며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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