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오나? 이란 '호르무즈 봉쇄' 위협에 세계 경제 '살얼음판'
세계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것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입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는 걷잡을 수 없이 폭등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23일, 7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때 5%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80달러 선을 위협하며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 조치,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 LNG 수송량의 3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합니다. 만약 이란이 해협을 봉쇄한다면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망 마비는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악의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골드만삭스 역시 한 달간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브렌트 유가 11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이란의 실제 봉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란 역시 원유 수출에 경제를 의존하고 있어 해협 봉쇄는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자살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또한 이란의 봉쇄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의회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안을 의결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 수입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이 우려됩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등을 검토하며 시장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업계는 원가 부담 상승을, 해운업계는 운송 차질을 우려하며 비상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결국 국제 유가의 향방은 이란의 실제 대응 수위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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