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랜

지난 한 주, 금융 시장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크게 흔들렸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이는 국내 금융 및 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즉각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24시간 시장 모니터링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대외적인 불안 요소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정책적 기대감을 품고 있습니다. 30조 5천억 원 규모의 2차 추가 경정 예산(추경) 편성안과 상법 개정안의 국회 의결 가능성은 코스피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미국 경제 지표 호조 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조정을 받을 때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소프트웨어, 금융 등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종과 실적 대비 저 평가된 반도체, 자동차, 2차 전지 등은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권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이슈가 산재해 있습니다. 4대 금융 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보상 부담을 덜고 예대 금리차 확대로 상반기에만 10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KB금융은 코스피 시가총액 7위까지 오르는 등 금융 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등 강화된 가계 대출 규제와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은 하반기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들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공동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며 미래 금융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5월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 6월 말 외환보유액, 5월 국제수지 등을 발표하며,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 상황 점검 회의, 증권사 파생 결합 증권 발행 현황 등을 공개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ECB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들과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의 발언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결론적으로 7월 첫째 주 금융 시장은 중동 리스크라는 돌발 악재와 국내 정책 기대감이 충돌하며 방향성 탐색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신중하게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