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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끝까지 못 갚으면 어떻게 될까?

부실채권 경제상식 생활로그 나비효과 돈이야기
경제뉴스 2025.06.25 42 회 읽음
경제뉴스 25.06.25 42



가끔 뉴스를 보다 보면 나랑은 먼 세상 이야기라고 여겼던 단어들이 마음에 걸릴 때가 있어요. 요즘 저에겐 부실 채권이라는 단어가 그렇네요. 처음엔 그냥 아,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돈 못 갚는 사람들이 많아졌나 보다 하고 스쳐 지나갔는데,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만약에, 정말 최악의 경우에 그 돈을 끝까지 못 갚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혼자 조용히 제로 콜라 한잔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해 봤어요.


가장 먼저 돈을 빌린 사람은 정말 모든 걸 잃게 되겠죠. 평생 일궈온 가게가, 가족의 보금자리인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찔해요. 한 개인과 가정의 불행에서 시작되는 거구나 싶었죠.


그런데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더라고요. 은행도 상처를 입어요. 그렇게 받지 못하는 돈, 아픈 돈이 너무 많아지면 은행도 힘이 약해져요. 몸이 아프면 새로운 일을 하기 힘든 것처럼, 부실해진 은행은 꼭 돈이 필요한 다른 좋은 회사나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을 하지 않게 되지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네,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는 거예요.


건실한 가게가 자금이 막혀 문을 닫고, 일자리가 줄어들고, 아이들 과자 값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 경제가 꽁꽁 얼어붙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제가 무심코 넘겼던 단어 하나에 이렇게 무서운 나비 효과가 숨어있었네요.


경제를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결국 우리 모두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껴요. 내가 아껴 쓴 전기요금, 성실하게 모은 적금, 동네 가게에서 쓴 돈 한 푼이 모여 우리 사회를 돌리는 혈액이 되는 거니까요.


오늘은 잠들기 전에 우리 집 가계부라도 한번 더 꼼꼼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거창한 경제 공부는 아니더라도, 내 삶을 단단하게 지키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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