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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말 그대로 급락하며 23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 역시 폭락하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미국 대선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패닉 셀링(공포 매도)이 겹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거대한 불확실성, 미국 대선 리스크가 시장 덮쳤다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의 눈은 온통 미국 대선으로 쏠려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간의 박빙 승부가 예측되면서 누가 당선되든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G실성이 극에 달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급격한 관세 인상과 같은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치명적이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기존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대중국 규제 기조가 어떻게 변할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정치적 이벤트 앞에서 투자자들은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진다. 안전자산인 달러나 금으로 돈이 몰리고,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은 내다 파는 리스크 오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도... 2차전지·반도체 직격탄

이러한 공포 심리는 수급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 역시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거대한 매도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던 2차전지와 반도체(IT) 대형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IRA 정책의 수혜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들도 글로벌 IT 수요 둔화 우려와 함께 동반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변동성 커진 시장, 전문가는 보수적 접근 조언

문제는 이러한 변동성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혹은 결과가 나온 직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장 바닥을 예측하기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핀맵증권의 한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보다는 미국 대선이라는 외부 변수, 그리고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라며 섣부른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고 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확인하며 대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급락으로 많은 투자자가 공포에 휩싸여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