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2027년까지 과세가 유예 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반드시 알아야 할 위험 또한 존재한다.

가상자산, 혹은 암호화폐는 중앙은행이나 특정 기관의 통제 없이 디지털 형태로 거래되는 자산을 말한다. 블록 체인이라는 분산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해 거래 내역의 투명성과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경 없는 빠른 송금이 가능하고, 일부는 기존 금융 시스템을 보완할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 받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가상 자산에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다. 실제로 몇몇 초기 투자자들은 막대한 부를 쌓으며 '코인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정부가 법인의 가상 자산 시장 참여를 점진적으로 허용하는 등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가상 자산의 가장 큰 위험은 '롤러코스터' 같은 가격 변동성이다. 명확한 가치 평가 기준이 없다 보니 외부 요인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가격이 급 등락 할 수 있어,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법적, 제도적 불확실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다. 현재 가상 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는 2027년까지 미뤄졌지만, 이후 연 250만 원을 초과하는 소득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아직 완벽하지 않고, 유명인을 사칭한 투자 사기나 해킹 등 범죄에 노출될 위험도 상존한다.

결론적으로 가상 자산 시장은 새로운 부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투자자의 자산을 한순간에 잃게 할 수 있는 위험을 동시에 품고 있다. 따라서 '묻지마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투자에 앞서 자신이 투자하려는 가상 자산이 어떤 기술과 비전을 가졌는지 충분히 공부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분산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의 규제 방향과 시장의 변화를 꾸준히 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야말로 변동성 높은 가상 자산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