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한국 경제가 건설 경기 부진과 수출 둔화라는 두 가지 암초를 만나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6월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미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지난달에 이어 ‘경기 둔화’ 우려를 이어갔다.
내수 발목 잡는 건설, 수출 막는 美 관세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은 내수, 특히 건설업의 부진이다. 건설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전선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대미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는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는 5월 고용 지표 역시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 홀로’ 견조한 미국 경제,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중심인 미국은 견조한 소비와 고용을 바탕으로 물가 상승률이 안정화되는 등 비교적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전반적인 세계 경제 성장률과 경기선행지수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어, 당분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어두운 터널 속 한 줄기 빛…반도체·증시
어두운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이 포착되고 있다.
먼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며 광공업 생산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재고율은 하락해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도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회복했다.
자본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대선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로 국내 증시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원화 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35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향후 경제 향방, 美中 무역협상·물가지표에 주목
향후 국내외 경제의 향방은 이번 주에 있을 주요 이벤트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미-중 2차 무역 협상 결과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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