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 해도 1달러에 1400원 되는 거 아니야?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하루 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24원이나 크게 떨어져 136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도대체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멀리 중동에서 들려온 휴전 소식 때문입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다툼이 심해지자, 전 세계 투자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달러를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니 자연히 달러 가치는 비싸졌고(환율 상승), 상대적으로 우리 원화 가치는 떨어졌던 것이죠. 하지만 트럼프의 전쟁 종식 이라는 발표가 무색하게 현실은 다르게 흘러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나라가 싸움을 멈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이제 괜찮겠다 싶어 다시 달러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한국 주식처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달러를 파는 사람이 많아지니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환율 하락), 자연스럽게 원화 가치는 다시 올라간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곧 금리를 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한몫했습니다. 미국 금리가 높으면 이자가 많아 달러의 인기가 올라가지만, 금리를 내리면 그 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리 달러 가치가 약해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런 소식에 힘입어 한국 주식 시장도 활짝 웃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금이 기회다!라며 한국 주식을 많이 사들인 덕분에, 코스피 지수도 3년 9개월 만에 3,100 포인트를 훌쩍 넘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야 하니, 원화의 인기가 더 높아져 환율이 더 내려가는 좋은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환율이 내려가면 해외여행을 가거나 해외 물건을 살 때(직구) 더 적은 돈을 내도 되니 우리에겐 좋은 소식입니다. 하지만 해외에 물건을 파는 수출 기업들은 같은 1달러를 벌어도 손에 쥐는 원화가 줄어들기 때문에 조금은 울상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환율 걱정은 끝!이라고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말합니다. 중동의 평화가 아직 불안하고 국제 유가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당분간 환율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섣부른 투자보다는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본 콘텐츠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금융 상품의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품 가입 및 투자에 대한 모든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