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금융 시장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 장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시장에 잠시 안도감이 흘렀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 등 중동발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단기 자금을 넣어두는 머니 마켓 펀드(MMF)에 일주일 만에 7조 원이 넘는 뭉칫 돈이 몰린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잠시 쉬어가려는 ‘숨 고르기’ 심리가 팽배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피난처에 머물고 있는 셈입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의 행보는 엇갈렸습니다. 10대 1 액면 분할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엔비디아 주식은 5천억 원 넘게 순 매수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 전체로 보면 서학 개미들은 한 주간 6천억 원을 순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특히 빅 테크 관련 ETF는 매도하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사들이는 모습은 향후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 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PBR이 가장 낮다는 점이 부각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한 가지 더 짚어봐야 할 점은 바로 금리입니다. 은행권은 예금 금리를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리면서도 대출금리는 올리는 추세입니다. 이자 부담은 커지는데 마땅한 재테크 수단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섣부른 몰빵 투자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가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등 주요 경제 이벤트를 주시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변동성이 클 때는 오히려 MMF와 같은 단기 상품이나 채권,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 변화하여 위험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본 콘텐츠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금융 상품의 가입이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품 가입 및 투자에 대한 모든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