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면 연 3%대 이자를 받을 수 있던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당장 목돈을 굴리려던 시민들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안정적인 예금 대신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약 3년 만의 최저 금리, 자취 감춘 3%대 예금
지난 5월 29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낮췄습니다. 침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KB국민, 신한, 우리 등 5대 시중은행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예금 금리를 내렸습니다. 이제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해도 최고 금리는 연 2% 중후반대에 머물게 됐고, 일부 상품은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이자를 주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 역시 금리 인하에 동참하며 사실상 3%대 예금 상품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예금 이자는 ‘뚝’, 대출 이자는 ‘요지부동’… 커지는 불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속도에 비해 대출금리는 제자리걸음이라는 데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은행은 7월부터 강화되는 DSR 규제를 핑계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움직임까지 보였습니다. 예금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 생활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가뜩이나 높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던 서민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더 높은 수익을 찾아서… ‘머니 무브’의 서막
은행 예금의 매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시중에 풀린 유동 자금이 어디로 향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즉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는 ‘머니 무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는 9월부터 제2금융권의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 원으로 늘어나는 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내리는 와중에도 일부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금리를 올리며 예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단 0.1%라도 높은 이자를 좇는 ‘금리 노마드족’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저금리 환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돈을 묶어두는 재테크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자신의 자산을 어떻게 지키고 불릴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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